그 날 그렇게 돌아서면서
마음은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으며
내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불현듯 내 곁에 이젠 없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밤을 새워야 했을 때
끊어버리지 못한 미련으로 보고 싶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때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고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내가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버티기 힘들만큼 아프다는 것이
또 다른 의미로 내 삶을 지탱하는
다른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혼자가 되고부터 절실하게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그 모질게 또 다시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어졌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세월은 그렇게 나에게 일러주고 갔다..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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