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던 길을 멈추는 것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 손을 내미는 것
추억에서 뛰어 내리는 것
앞이 아닌 옆과 뒤의 사람을 쳐다보는 것
다시 추억 위에 오르는 것
마음 언저리를 서성이는 것
누군가에게 시선을 고정하는 것
깊은 침묵을 지키는 것
그리하여 활동사진 같이
지나가는 사람들과
머릿속에 가득한 먼지 같은 기억들
장애물 같은 그리움에서 무심함을 거두는 것
그 그리움의 낚싯대를 잡고
꾀죄죄한 추억을 떨쳐 버리고
지루한 기다림을 맨 몸으로 건너는 것
다시 가던 길을 멈추는 것
또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
한 줌 남은 기억들을 움켜잡는 것
오래 동안 놓지 않는 것
남겨진 기억들을 뒤돌아보는 것
그 기억들을 세어 보는 것
침묵을 향해 말을 건네 보는 것
아직도 인내하며 답을 기다리는 것
하지만 뜨거웠던 기억도
기억 뒤에 남겨진 어둠도
결국 주름진 기억들 속에서
힘들게 지킨 고단했던 기다림과 함께
하루를 마치고 마무리되는 오늘처럼
봉인된 또 다른 기억으로 남기며
기억 속에 한자리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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