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한 해를 정리하며..

들마을 2009. 12. 28. 09:35

 

년 말이 되면 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고

누군가 간절히 그리운 사람이 곁에 있어주길 원한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옭아매었던 결박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물들지 않는 자유인이기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희망사항일 뿐

늘 다람쥐처럼 원래의 쳇바퀴로 돌아간다.


년 말이면 일 년 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온갖 것들이 주절이, 주절이 풀려나온다.

어느 골목 선술집에서의 기억..

곱게 피어나는 봄꽃 속에 담긴 기억들..

혼자 남 몰래 흘렸던 장미의 눈물...

단풍 곱게 물들었던 가을의 기억..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듬어 가지만

가냘픈 신음소리만 귓가에 맴돌 뿐

회상할수록 기억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져간다.

기억만 남긴 느낌들은 그래서 더 쓸쓸하다.


불현듯 찾아오는 유혹에 자꾸 빠지다 보면

잊고 있었던 먼먼 일들이 발밑으로 찾아와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그토록 설레게 했던

순간, 순간들이 되살아나며

세월로 닫아놓았던 가슴이 문을 연다.


이제는 허전함만 남은 기억들은 보지 말자.

마음도 없이 슬그머니 찾아와 팔짱을 끼는

묻어버린 정겨움에 현혹되지 말자..


가끔씩 눈을 감고 나를 부르는 손짓과

더 가까이 그리운 이의 소리를 들리면

그것을 즐거운 기억으로 추억으로

파란 하늘을 향해 가슴에 행복을 담자.


이제는 그냥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만들고

새 날을 향해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새로운 꿈으로 내 가슴을 채우며

내 꿈들이 가득한 구름 위를 걷듯

그렇게 황홀했던 순간을 만들어 가자.

새 해에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더 크게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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