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간단한 눈인사만으로도
쉽게 다가 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모르는 곳에 떨어져 있지만
마음을 열어두고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 같았다.
만약 어느 한 편이라도
마음이 닫혀 있었다면
서로의 만남이 필연적이라 해도
각자 시간 속에 일시적으로 스쳐가 버린 채
무심히 묻히고 말았겠지만
열린 마음의 이유로 해서
심산유곡에 샘이 터져 오르듯
서로의 마음이 열리며
무엇이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탈한 자리로 만날 수 있엇던 사실은
참 귀한 것이었다.
서로의 만남이 처음이면서도
처음이 아닌 것처럼 만나질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아
만난 자리가 더욱 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만남에는
늘 서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에
애써 노력해서 얻어진 만남에서도
언제나 고뇌와 갈등이 쌓이게 되고
불필요한 여운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이번 출장길에 같이한 시간은
처음이면서도 쉽게 다가가
서로 통할 수 있었던 사람과의 인연으로
타인이라는 허물이 벗겨지고
우리가 되어버릴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
서로가 같이 합심하여 노력하면서
서로의 답답한 문제점들을 풀어간다면
무엇이든 통 할 수 있는 마음이었기에
국경을 초월해서 같이한 시간들은
너무나 귀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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