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중국 출장 후기

들마을 2010. 12. 1. 13:31

생전에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간단한 눈인사만으로도

쉽게 다가 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모르는 곳에 떨어져 있지만

마음을 열어두고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 같았다.


만약 어느 한 편이라도

마음이 닫혀 있었다면

서로의 만남이 필연적이라 해도

각자 시간 속에 일시적으로 스쳐가 버린 채

무심히 묻히고 말았겠지만

열린 마음의 이유로 해서

심산유곡에 샘이 터져 오르듯

서로의 마음이 열리며

무엇이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탈한 자리로 만날 수 있엇던 사실은

참 귀한 것이었다.


서로의 만남이 처음이면서도

처음이 아닌 것처럼 만나질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아

만난 자리가 더욱 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만남에는

늘 서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에

애써 노력해서 얻어진 만남에서도

언제나 고뇌와 갈등이 쌓이게 되고

불필요한 여운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이번 출장길에 같이한 시간은

처음이면서도 쉽게 다가가

서로 통할 수 있었던 사람과의 인연으로

타인이라는 허물이 벗겨지고

우리가 되어버릴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


서로가 같이 합심하여 노력하면서

서로의 답답한 문제점들을 풀어간다면

무엇이든 통 할 수 있는 마음이었기에

국경을 초월해서 같이한 시간들은

너무나 귀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노을 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의 바람 속에서  (0) 2010.12.24
흰나비의 꿈  (0) 2010.12.09
세월은 흐르고 기억은 줄어들다.  (0) 2010.11.14
10월의 마지막 밤  (0) 2010.11.01
계절의 뒤안길에 서서  (0)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