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가지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어려서 부터 미국에 가서 여행을 하고 싶다던
녀석이 결국 자기가 꿈꾸던 미국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 날이 생일이라서 미역국 챙겨먹고
갖고 싶어하던 캐논 DSRL 카메라도 챙기며
생일 축하와, 송별회, 송년회를 한꺼번에 치루고
한 해의 마지막 날도 비행기 안에서 2번 맞으며 떠났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히 무산됐던 나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으니
이번에는 작은 녀석도 있으니
올 봄에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다녀와야겠다.
작은 녀석을 보내 놓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음식이 까다로우신 부모님들도 즐기시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식당에 예약을 해놓고
본가에 둘렀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은 녀석이 미국간다고 인사하러 갔을 때
큰 돈을 건네 주시고는 난방비를 아끼려도 그러는지
눈도 많이 내리고 추운데 집안이 너무 서늘했다.
아무런 내색도 안하며 온도를 높이시는
부모님에 비해 난 뭔가 늘 좀 부족하고
늘 받는 부모님의 정성은 넘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출발하는 나에게
내가 드린 봉투에서 차비를 꺼내 주시며
운전 조심하고 건강 잘 챙기라는 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에 또 다른 삶을 느낀다.
아마 이런 부모님의 삶을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낯선 이들과의 인연에서도 연민을 느끼고
소중한 감정들을 지킬 수 있었던 동력이었을 거다.
그래, 세상에 그 어떤 것들도
마음으로 이어지는 사람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부모님의 사랑이야 말 할 꺼리조차 안되겠지...
지난 해는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겠지만
지난 해에 그리움을 남기고 간 작은 녀석은
새해에는 가족들이 보내준 사랑으로
무럭 무럭 자라서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오리라...
'노을 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은 기다림 (0) | 2011.10.21 |
---|---|
세월의 걸음 속에서 (0) | 2011.02.01 |
세월의 바람 속에서 (0) | 2010.12.24 |
흰나비의 꿈 (0) | 2010.12.09 |
중국 출장 후기 (0) | 2010.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