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한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시간과의 만남이다
어느새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기억 속에 머물고 있는
시간들이 남겨둔 감정들을 툭툭 털어낸다.
진솔한 생각과 마음
적당히 다가갈 수 있는 거리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는 잔잔한 배려
이 불분명한 경계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기 힘들만큼 답답한 마음만 남기며
내 자신의 신념을 흔들기에 충분한
하얀 절망의 기둥들로 가득 막힌 공간뿐이다
이젠 끈질기게 나를 잡고 버티던 기억들이
얼굴마저도 그려지지 않는 모습들로
낯선 망설임을 일으키며 사라져가는데
망각의 물살은 시간의 조바심으로
자꾸만 지난 과거로 밀어붙이며
내 은밀한 비밀에 달라붙어 무엇인가 들추내어
나를 포박하려 내 반향을 들여다본다..
그렇게 긴 시간을 두고 지우고 지워도
여전히 남은 기억들은 줄어들지 않고
버리고 버려도 어느새 다시 채워지는
떠나지 못하는 이 낡고 오랜 그리움 따라
포기할 줄 모르는 기억의 몸부림으로
스스로 종말을 믿을 때까지 반복하며
여전히 화수분 마냥 가득 가득 적셔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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