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달을 넘기며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새로운 계절의 바뀜을 알리고 있다.
이렇게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의 리듬은
나뭇가지를 간지럽게 하는 바람이나
따듯한 햇살의 장난이 아니고
우리 지구가 탄생된 이후부터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것일거다.
사실 봄이 다시 오기 까지
겨울은 한없이 길게만 보였다.
살을 에이듯 매서운 바람은
앙상한 나무 가지를 울리고
대지를 숨도 쉬지 못하도록 단단히 얼어붙이며
다시는 작은 희망의 씨앗마저도
뿌리를 내지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 때는 하루 하루 생존의 몸부림 속에
다시는 봄이 오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얼어버린 땅속에서
보라빛 제비꽃이, 바짝 마른 진달래와 개나리 가지 끝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꽃망울을 키우고 있는 것을
그 꽃이 필 때까지 모르고 있다.
그렇게 시간은 늘 세상를 변하게 만들고
영원할 것 같은 겨울이 지나가면
삭풍이 몰아치던 들판에
아지랑이 오르고 꽃망울들이 피어나며
새 생명이 온 세상에 가득 채워진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의 관념과 생각만 가지고
모든 걸 너무 단편적인 것만 보려고 한다.
그래서 진실을 찾고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이 보고 싶고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보며,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을 맞는 지금
온 세상에 봄이 오듯이
암울했던 시간이 끝나버린 지금
우리들 가슴 속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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