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축복

들마을 2018. 6. 5. 09:23


주말 마다 이리저리 바쁘고..

연속된 중국 출장에서 돌아와

초여름처럼 무더워진 날씨에

모처럼 연습장에서 몸을 풀며

주말 모임에 대비해 몸을 풀고 나가니

새삼 카페트처럼 보이는 잔디밭이 아름답다.
그동안 연습한 효과가  궁금해지는데...
나이가 들어도 서로 지기는 싫어서

실력을 뽐내려는 마음 가득한데...

온몸에 힘만 잔뜩 들어가

의욕만 앞세워 채를 휘두르니

공이 난초치듯이 사방으로 날아다닌다.

언덕길로 가면서 투덜거리며 하는 소리...
"그렇게 오래 운동하고도 아직도 힘이 들어가니..."

옆에서 하는 말

"힘 빼는 것이 뭔지 알고 싶으면...
오늘같은 날, 소풍 왔다고 생각하며 걸어야 해

비싼 돈 주었으니 잔디도 많이 밟아주고"

그 옆에서 또 한 마디 거들며
"골프를 제대로 알고 싶으면..
오늘 같은 날 많이 걸어야

다리 힘도 늘고 마음도 비워져

그러면 저절로 욕심도 줄어들고....."

모처럼 모여서 한마디씩 하며

그저 입으로만 운동을 한다.

하기야 나이가 들면 몸이 안 따라주니

입만 마음대로 할 수 있단다.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낸 주말

이것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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