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지를 화사하게 꾸미며 마음을 희롱하던
꽃들이 순식간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고
앞산에는 봄맞이하며 피어나는 새싹들이
하루가 다르게 수채화 물감처럼 연두색으로 퍼져간다.
화창한 햇살 속에서 살랑이는 봄바람이 스치는데
병실에서 힘겹게 삶을 버텨가던 큰처남이 떠났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해서 6개월 사이에
어머니, 장인어른, 큰 처남을 차례로 떠나보내고 나니
진정 우리의 삶이 무엇인지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각자 살아온 모습과 역할이 다르고 관계도 다르지만
큰처남처럼 짧은 삶을 힘들게 살고 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 속에 마음이 무겁다.
TV 프로인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에 나오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들이 다르지만 자기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산속에서 외로움과 고통들을 극복해내며
새로운 행복과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나오던데
그렇게라도 해보지 못하고 떠난 처남이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자기 나름대로 어그러진 삶을 붙잡고
혼자 많이 외롭고 힘들어했을 모습을 생각해보면
뒤에 남은 우리가 감내하여야 하는 감정은 비슷하다.
그저 힘들게 살다간 짧은 삶이니 이제라도 편히 쉬기를 빈다.
'노을 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날 (0) | 2019.05.08 |
---|---|
어둠 속에서 (0) | 2019.05.03 |
4월을 맞으며... (0) | 2019.04.01 |
주총을 준비하며.. (0) | 2019.03.20 |
앙코르와트 여행 (0) | 2019.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