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세월에 어느덧
머리도 빠지고 흰머리가 성성한 모습
지난번에 만났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세월이 남긴 주름 사이로
철없이 같이 뒹굴며 놀던 모습이 있었는데
코로나에 밀린 1년이 떠나고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삶은 점점 힘들어고
몸과 마음도 지쳐 가고 있다.
곧 다가올 설 명절이지만 여전히 거리 두기라며
심지어 가족도 4명 이상은 안된다고 난리다.
여전히 내 마음에는 세월 속에 깊이 감추어진
어린 시절 추억들이 자리하고 있는
고향이 그리운 곳이지만
어머님도 떠나시고 얘들마저 다 크고 나니
현실은 내가 이미 황혼의 인생이 되어버렸다.
60여 년을 함께 하며 명절 때마다 만나던 친구들
모처럼 만나 웃고 웃는 하루는 짧은 시간이지만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뒤돌아서면
아쉬운 마음에 놓아지지 않는 애석함뿐이다
이제 우리가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남은 시간 동안 새로운 추억도 만들어야 하고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도 기억해야 하는데
올 명절은 그저 그리움만 남기는 시간이 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