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명절 유감

들마을 2021. 2. 2. 14:06

흐르는 세월에 어느덧

머리도 빠지고 흰머리가 성성한 모습

지난번에 만났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세월이 남긴 주름 사이로

철없이 같이 뒹굴며 놀던 모습이 있었는데

코로나에 밀린 1년이 떠나고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삶은 점점 힘들어고

몸과 마음도 지쳐 가고 있다.

곧 다가올 설 명절이지만 여전히 거리 두기라며

심지어 가족도 4명 이상은 안된다고 난리다.

 

여전히 내 마음에는 세월 속에 깊이 감추어진

어린 시절 추억들이 자리하고 있는

고향이 그리운 곳이지만

어머님도 떠나시고 얘들마저 다 크고 나니

현실은 내가 이미 황혼의 인생이 되어버렸다.

 

60여 년을 함께 하며 명절 때마다 만나던 친구들

모처럼 만나 웃고 웃는 하루는 짧은 시간이지만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뒤돌아서면

아쉬운 마음에 놓아지지 않는 애석함뿐이다

이제 우리가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남은 시간 동안 새로운 추억도 만들어야 하고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도 기억해야 하는데

올 명절은 그저 그리움만 남기는 시간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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