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그리움은 비가 되어 내린다

들마을 2021. 6. 11. 11:00

꾸역꾸역 장마처럼 내리는 비,
오늘도 그리움을 달래다 보면
어제 같은 지나간 날들이
초여름 덩굴장미꽃처럼

비를 맞으며 뭉게뭉게 피어난다.

형체도 없는 것들이

어디에 숨었다가 줄줄이 나오는지

다시 그리움으로 피어나고
갈길마저 막힌 안타까움 벗어나려
잊어진 세월을 뒤적인다.

정신없이 달려왔던 
지난날들의 시간 속에

숨어버린 젊은 날의 이야기는
이젠 봄꽃처럼 곳곳에서 피었다가
한 줌 남은 그리움이 되고

가슴에도 시름시름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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