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春來不似春

들마을 2022. 3. 16. 23:03

 

 

 

긴 겨울 가뭄 끝에 내린 비에
밍그적거리던 봄이 성큼 다가왔는데
점점 심해지는 코로나에
올해도 봄꽃 축제들을 취소한다고 알린다.

어제는 광양에 일이 있어 갔다가
매화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에 매화마을을 다녀왔다.
올 매화축제가 취소되어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적어 편하게 구경하고
오랜만에 재첩 비빔밥과 벚굴을 맛보았다.
예전 같으면 축제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면

주차하기도 힘들고 식당들이 복잡해서

벚굴을 먹을 생각을 못했을 텐데 
코로나로 인한 통제가 길어지니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지만
나처럼 덕을 보는 사람들도 있긴 있나 보다

대자연의 이치는
인간이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대한 영역이다.
오늘 산에 오르다 보니
생명수 같은 봄비에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고
진달래도 서둘러 분홍꽃을 피우며 봄을 부른다.

자연은 정해진 원칙대로 찾아가는데
언제나 일상으로 돌아갈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우리들 삶은 언제 제대로 갈 건지...
오늘도 여기저기서 확진자 소식들이니
제대로 얼굴 마주 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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