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
2년 반 만에 대학 동기들이 모였다.
벌써 입학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코로나로 못 보는 사이에
동기 한 명은 삶을 마감했고
한 명은 암투병 중이다.
치열했던 입시 경쟁을 뚫고
20대 초반의 봄날 같은 시절에 만났는데
어느덧 70대에 들어서다 보니
여기저기 몸들이 고장 나서
병원에 들락날락하게 되니
오랜만에 만났지만
결국 건강이 주된 얘깃거리다
작년까지만 해도
입학 40 주년으로 제주도 여행을 했으니
50주년에는 백두산을 가자고 했는데
결국 코로나로 갈 수 없을 것 같아
울릉도 여행을 검토해보기로 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풀렸고
6월 초에 미국에 있는 동기가 귀국하고
항암치료 중인 친구도 호전되면 나오니까
그때 다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늘 지나간 과거는 아무리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되더라도 어쩔 수 없고
미래라는 것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희망만으로는 불확실한 것이다.
언제나 내가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단순하게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내가 행복하게 사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