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처음 맞은 날을
생일이란 이름을 지어놓고 기념하는 날.
이제 나이가 들어 자식들에게 이런저런 선물을 받으며 고맙다는 마음사이로
어머니가 새벽부터 준비해서 미역국을 끓이고 액운이 비껴가고 무병장수하라고 수수팥떡을 만들어 주던 어린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처럼 선물이 흔하지 않았기에 그저 어머니의 마음과 기원을 담아 좀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 주었던 것 같다.
요즘은 생일이 되면 SNS를 통해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여기 저기에서 축하 메세지가 받았는데 올 생일은 여러가지로 특별했던 날이다.
그중에는 오래전 같이 근무하다가 떠나서 잊고있던 여직원이 축하한다며 선물을 보내왔다.
난 지난번에 전화가 고장나서 전화번호도 없어졌는데 선물까지 받고보니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선물을 받고 고마움을 전하며 이번에 출간한 책을 보내줬더니 단숨에 읽었는데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여기저기서 생일 축하를 받으며 나이가 한살 더 늘었다는 것보다는
좋은 추억이 더 늘었다는 기쁨이 앞선다.
가을이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계절인 덕분인가 보다
그래서 가을은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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