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새해맞이

들마을 2024. 1. 31. 17:07

새해를 맞아 해돋이 본다고 떠들석했는데 벌써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예전에는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한해를 정리하고 각종 계획을 짜고
모든 서류도 년도가  바뀌어 실감했는데 이젠 해가 바뀌어도 별로 특별한 느낌이 없이 그저 어제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있을 뿐이다.

설날에 떡국 먹으며 자란 세대라서 그런지
아직도 구정이 새해라는 느낌에 익숙하지만 내 나이 탓인지 그마저 이젠 무덤덤해진다.
그래도 주변에 있는 친구나 친지들과
새해맞이 식사나 운동을 하다보니
새해가 시작됐다는 느낌은 다가온다.

새해를 맞아 거제도에 가서 운동을 하고 왔다.
대한이 울고 간다는 소한인데 햇볕이 좋고 바람도 없어서 덥다고 겉옷을 벗을 정도로 따뜻한 날이었다.
날씨처럼 세상일들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

오랫만에 예전에 같이 만나던 사람들 근황과 지난 일들을 얘기하다보니
젊은 시절에 매달렸던 것들이 부질없는 것들도 참으로 많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아마 우리들 마음속에 담겨 있는 욕망과 집착이 만든 것들은 지나고 나면 이렇게 허무해지는 것 같다.
그나마 지난 세월을 보내며 마음이 통하고 정이 남아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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