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에 봄을 부르는 비가 자주 내리더니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반가운 인사를 한다.
지난 주에 무척 바쁘고 힘든 일정을 보냈다.
인천 본가에 가서 얼마 전에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신 아버님께 세배를 올리고 작은녀석 청첩장을 전해드렸다.
손주들의 결혼이 늦어 걱정하시던 터라
대단히 기뻐하셨다.
모처럼 서울에 간 김에 친구들도 만나고 대학동기 모임도 참석해 새해 소식들을 들었다.
친구들은 결혼식 참석하고 봄꽃여행을 하자는 안이 나왔지만 내가 바빠서 차편이 어려워 이동이 어려워 다음으로 미륐다.
저녁 대학 모임에 암투병 중인 동기가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서 참석 힘들다며 멀리서 온 내게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
지난번 모임에는 내가 일이 있어 못보고
이번에는 친구 건강으로 볼 수 없으니
빨리 회복해서 예전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
모임을 마치고 밤기차를 타고 내려오며
먼저 떠난 여러 대학동기 모습들이 떠올라 허무하다는 생각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주말에는 지금 아파트로 이사한 후 30 년만에 이사를 한다고 정신없었다.
결혼하고 처음 이사 하는 것과 비슷하다보니 장롱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정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쓰지도 않으면서 아까워서
구석 구석에 집어 넣었던 것들을 꺼내서 들어놓으니 생각보다 무척 많다.
이사가는 아파트 베란다가 좁아서
내가 정성들여 키우던 꽃들과 분재들도 정리한다고 더 힘들었다.
주말에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이사짐을 다 옮기고 나서 비가 와서 다행이었다.
요즘은 이사 대행업체에서 다 처리해줘서 편하지만 최종 정리를 하다보니 더 버려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일이 가득하다.
화분 분갈이까지 마치려면 한달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작은녀석 결혼식도 겹쳐서 올봄은 이래저래 정신없이 보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