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회상

들마을 2006. 7. 5. 11:50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과 냄새가 있다.
언젠가 난 그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내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니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하늘같은 냄새를 맡으며
들길이나 산길을 청초하게 피어나는
들꽃과 같은 친구에게
자신도 모르는 아름다움과 향기를 일깨워주며
서로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 적도 있었다.

새벽 시골길에 풀잎에 내려 앉은
이슬 방울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맑고 순수한 것 같은 모습을 보며
한없는 연민으로 지켜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한 때나마
"나"가 아닌 "우리"가 되어
서로 손잡아 주고 희망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과 축복이다.

그래서 때때로 내가 가진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기에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꿀 수 있었음을
그냥 행운으로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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