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서설..

들마을 2006. 3. 13. 23:17
긴 시간 동안 나를 붙잡고 있던
알 수 없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
힘들게 하던 것들이
때늦게 쏟아지던 함박눈과 같은
기쁜 소식으로 저멀리 달아났다..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고
살기 위해 먹는 것이라고 하지만
살다 보면 먹기 위해
사는 것과 같은 때도 있듯이

지난 몇 달간
내가 일을 하기 위해 존재 하는 것인지
존재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갈등 속으로 힘든 날들이었다..

어쩜 내 자의와 관계없이
내가 일을 할 수 없을지도
그로 인해 존재할 자리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
결국 내가 포기했던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한없이 컸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처럼 힘든 것이라는 것을
새삼 절실하게 느꼈다..

일을 하기 위한 한계점에 도달한 것과 같은 느낌

나의 능력에 대한 부실한 관리와 노력
이런 것과 복잡하게 맞물려 힘들게 만든 상황들...

어째든 요즘 골똘히 생각하며
절실하게 느낀 것들을 챙겨봐야겠다.

그저 편하게 살아가기 위해
일정 부분 포기했던 꿈과 욕망도 다시 챙겨야겠다...

끝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하루 종일 걸려온 전화들...

한동안 또 술을 마셔야 할 일들만 쌓여간다..

어째든 긴 갈등을 털어낼 수 있어
너무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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