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3월 첫날 새벽 어둠을 가르며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떨쳐내기 위해
미친듯이 쫓아다니며 운동을 하기 위해
1시간 반을 달려간 그 곳에는
어둠의 옷을 벗어 던지며 빗줄기는 그치고
하얀 드레스를 걸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겨울의 때를 벗지못한
노란 잔디밭 사이로 듬성 듬성 눈이 있었지만
온통 하얀 눈으로 화장을 한
주변의 산과 나무는 이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일부 예약을 취소한 사람들 덕분에
공치는 일보다는 여유있게 경치 구경하는
기쁨마저 얻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계속해서 한게임을 더하고
파김치처럼 늘어진 몸으로 돌아와
술한잔하고 돌아오며 많은 생각을 했다.
사람은 이래서 다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쉴 수가 있듯이....
내가 지금 힘들기는 해도
목숨마저 걸만큼의 상황은 아니니까....
이렇게 이렇게 내가 나를 찾아가야지...
정말 내가 나를 위해 미쳐 살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