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에 젖은 대지에
봄 기운이 가득하다.
아침 일찍 운동을 시작한 덕분에
한낮의 여유로운 휴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제 식구들과 약속한 대로
모처럼 차를 몰고 거제도로 향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
봄이 가득한 바닷가 경치를 보며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하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오늘 이 하루는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서 시작된
물줄기 한 방울이 수많은 길을 달려와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이루고 있듯이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일텐데....
우리가 젊은 시절
그 바쁜 와중에도 우리 얘들을 데리고
참 열심히 여행하며 사진찍으러 다니던
그곳의 많이 변한 풍경들을 보며 돌아다 보니
우리의 변한 모습도 거기에 같이 있었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지금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 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장 간단한 진실이 가슴에 부딪쳐온다.
물질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행복
욕심을 버리고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좋은 시절, 좋은 추억들은
언제 돌아다 보아도 좋은 것인데.....
어둠이 깃든 길을 돌아오며
너와 함께 다니며 이 길에 남겨진
너와 나의 추억들은
내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하고
네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너도 내게는 봄이 가득한 대지처럼
언제나 편안하고 기븜이 가득한
존재로서 소중한 사람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