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마음 비우는 길

들마을 2005. 12. 24. 00:55
넘어오는 길에 전화를 했다.
말로는 엄청 바쁘단다.
집착을 비우며 살아가고 있다는 말에
자기도 포함되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 맘은 아니란다..

언제나 무성의로 일관하면서 말로는 보고 싶단다..
그저께 약속했던 일을 비롯해서
그동안 얼마나 무성의하게 사람을 지치게 했는지
하고 싶은 애기를 했다..

이젠 나도 지쳤고
어쩌면 난 더 지탱 못할 것이라고 했더니
머리가 아프단다..

요즘에는 핑게거리가 하나 더 생겼나 보다..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네게 전념할 수 없을거야..

아직도 네 목소리에 전율하지만
간절하지는 않아..

점점 네가 없어도 익숙한 삶을 살 수 있을거야..

축복받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난 널 슬픈 모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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