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길
가슴 아픈 거친 그 길에
이름 없는 풀씨를 뿌리고
목마르게 기다려온 순간들
채우지 못하여 언제나 부족했고
넘치지 못하여 서운했던 날들
사랑의 밀어가 부화를 꿈꿀 때
세월은 젊음의 멱살을 잡고
들판을 달려가는 바람이었네.
재만 남은 텅 빈 가슴으로
이제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아련한 먼 기억 속에서
반짝이며 묻어나는 그리움
아침 햇살처럼 잠깐 번쩍거린 사랑
가만히 묻어 둔 채
세월 앞에 꺾인 꿈을 붙잡아 놓고
내 가슴 어디에선가
홀로 흐르는 그리움의 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