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바라보며/김황흠
하염없이 비를 바라본다
끝도 없다
끊임없는 빗방울의 연달은 떨굼
또독,또독,또독
싱큼한 물빛이 처마를 타고 연신 낙하 중이다
온종일 바라보면 그렁그렁한 하늘 눈물인가
쌀쌀한 바람이 살을 베어오면
소름이 도드라진다
두말 할 필요 없는 깊숙한 속내
사내 심정이란 그런걸까
누군가 맘에 조금씩 우러난다는 것
가끔은 내 생각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욕심인가
아직 퍼런기가 많이 남은 감잎이 몇일째 바람에 조난을 당한다
표표히 떨어져서 가는 어이없는 떨굼 위로
토닥토닥 빗방울
먼저 가는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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