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자마자
초상이 났다는 연락이 왔다.
오전 예약되어 있던 치과진료를 연락해서
미뤄놓고 일을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조문을 갔다.
큰 상주도 거래처의 임원이지만 막내 상주도
한 때 우리와 함께 근무했던 터라 많은 직원들이 왔다.
마침 인천에서 막내동생이 직원들과 같이 와서 조문하고 있었다.
동생과 명절 때 못다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포항과 부산 및 관련 회사에서 임원들이 몰려와서
나중에는 가는 것도 보지 못하고 핸드폰으로 인사를 받았다...
가끔 상가집에 가보면 3부류로 구분되어진다
첫째는 고인이 오랫동안 병치례 끝에 돌아가시면
고인의 나이와 상관없이
유족들의 표정이 시원하다는 표정들이다...
특히 며느리들의 표정에서 그렇다..
둘째는 고인이 연세가 좀 많고 건강하게 사시다 가셨을 경우는
대부분 호상이라고 웃고는 있지만
한 두 사람은 생전에 제대로 효도를 못했다고 슬퍼한다..
셋째는 고인이 조금 젊으신 나이이실 경우에
대부분 생전에 제대로 효도 못한 것을 애통해 한다.
어제의 경우 두번째의 경우인데
고인이 80 이시고 2년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조금은 적적해 하셨지만 며칠전까지 여행도 다녀 오시고
추석에 자식들, 손자들 다 보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관련사에서 많은 조문객들이 있기도 했고
유족들도 호상이라며 표정이 밝으니 보기에도 좋았다.
이번 추석에 고향에 다녀오며 부모님에게서 느꼈던
세월에 대한 생각들이 다시 떠오른다.
머지않은 날에 나에게도 닥칠 일인데
난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6.25에 고향을 두고 피난 나오셔서 많은 고생을 하시고
늘 노심초사하시며 우리를 키우는 부모님을 보고 자랐는데도
이 날까지 한번도 곁에서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있다는
죄스러운 마음이 몰려 온다..
아직은 내가 다가가서 모실 입장이 아니고
부모님들도 내려오실 생각이 없으시니
아직은 건강하신 부모님께 감사하여야 할 것 같다....
조문을 마치고 좀 늦게 돌아오는데 인천에서 전화가 왔다.
막내가 인천에 도착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는지
여전히 내 걱정이시다..
술 조금씩 마시고 몸조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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