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그리운대로...

들마을 2006. 10. 10. 13:29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가슴에 묻자

 

찾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보려하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눈을 감고

가만히 살면 될 것을

찾은들 무엇하며 

또 안들 무엇 하려고...

 

물살에 씻기는 저 모래알처럼

그렇게 인연은 부질 없는데..

 

우연히라도 어쩌다 마주치면

무심히 목례하고 지나치면 괜찮을 것을...

 

어쩌자고 자꾸만

스스로 몸뚱아리에

굵은 동아줄로 매고 매이는지...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가슴에 묻자...

 

보고 나면..

알고 나면...

몇 날 며칠밤을 앓아야 할

더해진 허전함은 또 어찌하려고....

 

차라리 가슴에 묻자..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냥 가슴에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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