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깊어가는 가을

들마을 2006. 11. 8. 20:43

어제 마주했던 첫눈의 설레임이 아직도 가득한데

사무실 앞산은 뒤늦은 단풍으로 단장하고 있다..

 

이 가을이 끝나면 황량한 겨울 바람 속에

저 아름다움도 사라지고 말겠지...

 

마찬가지로 내게 남겨진 삶을 들여다 보면

아마 지금 이 계절과 비숫하리라...

 

아무리 나이를 잊고 살아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하는 계절처럼

삶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게 인간이니까...

 

오늘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찬섭이 아버님이 담낭암이란다..

지난 추석에 인사 갔을 때만해도 혈색이 좋으셨는데

이미 전이가 너무 많이 되어서 조치할 방안이 없다며

친구가 한숨을 짓는다...

 

어려서 부터 아들처럼 챙겨주시던 분인데

세월에 늙으시니 이처럼 병마가 찾아오는가 보다..

 

그런 줄 알았다면 이번 출장 길에 잠깐이라도 뵙고 올텐데..

 

하늘은 아직도 가을을 가득 안고 있어도

저 멀리서 겨울이 밀려 오듯이

마음은 아직 겨울을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하나 둘 늘어가는 흰머리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발끝에 달려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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