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어떤 기억 사이로...

들마을 2006. 12. 15. 15:00

아직도 어떤 기억은

마치 흉터처럼 선명하지만 희미하기도 하다.

 

날카로운 비수에 찔린듯

섬뜩하게 짤려 나가던 통증...

 

그 순간 참을 수 없었던 통증이

여전히 새삼스럽지만

이젠 그것도 제법 흐릿하다..

 

뒤돌아 보면

아직도 두런 두런 목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쿵쿵거리며 가슴을 두드린다.

 

부옇게 색이 바랜 모습으로

유령처럼 떠다니며

시공을 초월하여 붙잡고 있던 마음

 

그 때 난 내 자신을 함께 묻고 싶었다

가냘픈 어께를 부여잡고

악을 쓰며 쓰러지고 싶었다...

 

종일 번개치고 천둥이 우는

붉은 하늘가에서

난 오랫동안 슬프던 슬픔을 버리고

세상을 향해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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