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그림자

들마을 2007. 5. 11. 22:57

      내가 널 사랑하며 살다가
      내 삶의 눈 감을 때까지
      마음에 안고 싶은 사람은
      너 뿐이라 다짐 했는데...


      이제 하나 둘 잊으려
      애쓰는 기억들처럼
      너의 이름마저
      빛이 바래어 사라지고..

      너를 사랑하던 내 마음도
       
      파도소리에 푸른 솔향기 퍼지던
      그 자리의 추억 속에서만 남아
      홀로 남으리라....

      쉬지않는 세월의 흐름 따라

      너의 얼굴에 잔주름지고
      검은머리 백발이 되어도
      언제고 빈 손, 빈 마음 안고
      내 곁에 온다 하여도
      너를 사랑하리라던 
      그 맹세도 차마 버릴 수 없어
      그 자리에 묻어 두리라...

      내가 기다리며 원했던 사랑은
      내 삶과 마음 전부를 걸고
      그냥 너를 사랑했던 것이기에
       
      우리가 살며 삶에 지치고
      세월에 잔 주름지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내가 사랑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긴 세월
      혼자 지고 가기에는
      너무도 멀어 갈 수 없기에
      처음 네 향기를 간직한 이 날
      이만 이 자리에 묻어버린다..
       
      언제고 먼 훗날
      변한지 않는 푸른 향기로
      내 가슴에 묻어둔
      너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다시는 가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너의 그림자이기를 원했던
      내 모습도 어둠 속에 같이 묻는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님 이시여 / 김연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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