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길......

들마을 2007. 6. 7. 11:22



언제부터였을까...
내 스스로 차가운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은...
선천적으로 난 누구를 맘 속 깊이 미워하거나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고 안고 사는 사람인데....


가끔 가슴 속에 일렁이는 분노로
활화산처럼 폭발해도
결국 금새 웃음을 쏟아내며 주절거리다가
다시 웃어버리는 실없는 감정들.....


살아오면서...
늘 그런식으로 사람들과 부딪치고 살아오면서
아픔도 기쁨도 쌓으며 많은 에피소드를 겪었지만
애물단지같은 감정을 없애버리고 싶었다...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하다 못해 쿨하지도 못하고,
결국 여기저기 얽키고 설킨 감정들을 안고 지낸다.

 

그 사람에게서
이제는 off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
수없이 미워하고 지우며 감정의 스위치를 내렸는데도
여전히 off 되지 않고 on 상태다.

 

실패한 인간관계는 불에 데인 상처처럼
보기 싫은 모습으로
오래 오래 남아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도
결국 내 감정을 묻어버리는데 실패했다.

 

언제나 계절병처럼 찾아오는 감정들을 붙들고
정말 많은 날들을
불면의 밤으로 한 계절이 넘겼다.
일이 많았지만 틈틈히 찾아드는 감정을 안고
그래도 일년은 버티고 살거라며 헤맸다.

 

이제 무엇을 위해
내가 차가워지려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무엇을 향해 가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볼 틈이 없다.

 

나중에.....
두고 두고 많이 후회하려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한 쪽 구석이 잘리워져 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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