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회 상

들마을 2007. 6. 4. 14:33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그때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없었고
      그리움이라는 감정도 없었지...

      그저 힘든 모습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 뿐...
      긴 시간을 두고 그려보던 당신 이였기에
      그런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얼핏 처음 보았을 때 그 모습이 전부였을 뿐 참으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지만...

      애초에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고
      그리워하지도 않았지만
      결국 당신을 참 많이도 그리워 했었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을 향해 다가사던 익숙해진 모습이
      어쩌면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힘들고 아플 때마다
      연락 한번 주지 않는 당신이 밉기도 했지만
      아직은 잊지 않고 있는가 보다..

      당신의 사랑은 결국 무너지고 버렸지만
      아직도 가슴에는 그 시간들이
      나의 행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수없이 미워하고, 수없이 지우며
      결국 세월에 묻으며
      당신을 고이 접어 책갈피 속에다 넣어 버렸다...

      언제 그 날들을 회상하며
      또 다시 열어 볼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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