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 가야하는데
마음의 밭은 쫙쫙 갈라져 열리고
때론 더 이상 숨조차 쉴 수 없는
갑갑함으로 괴물이 다시 미소를 짓는다..
사막에서 길을 잃은 방랑자가 마신
한 모금의 물처럼
갈증을 더하는 그런 생각뿐으로
그동안 북극의 빙하처럼 녹지 못하던 감정들..
늘 한자리만 바라보던 눈길..
그런데...
이제는...
때때로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이
더욱 뜨겁게 타들어가며
아픈 생살을 도려내기도 한다.
내게 남긴 사랑이라는 감정이
더 이상 타오르지 못할 열정뿐이라면
차라리 가슴 저 밑바닥까지
진저리치게 만들 수 있는 얼음물 같은
그런 사랑으로 남아라...
송 창식 / 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