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가을은...

들마을 2008. 9. 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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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지병 같은 가을앓이를 하기도 하지만

가을이니까...

눈물 같은 가을이지만, 늘 가을이어서 좋았는데..

이 마음 이렇게 흘러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내달아 가는

가을바람처럼 흩어지면서~~~

날 아프게 짓눌러 오는 가을 하늘에 가슴이 시리다.


내가 살아가는 날까지 담고 가야할 마음자리인데

이렇게 혼자서 견뎌낸 시간만큼 점점 멀어지며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음은

이번 일이 내게 주는 가장 큰 배신 탓은 아니었을까?


아무 일도 없을꺼야..

아무 일도..

참 마음이 따뜻한 녀석이니까....

참 살가운 녀석이니까.....

그리고 많이 사랑하는 녀석이까 아무 일도 없을꺼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자..


늘 내가 힘들 때 가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었고

가끔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이 들 때가 있었는데

갑자기 떠난 빈자리가 이렇게 커다랗게 느껴지는 건지

허전한 마음은 공허로 남아 빈 바람을 일으킨다.


지금 쯤 얼마만큼의 시간 속으로 떠나가고 있는 건지...

내가 잘 대처하고 있는 건지 모르지만....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물음을 할 필요가 없는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는 질문을

그래도 그 녀석에게 다시 하고 싶다..

가을은 내가 사랑하는 삶처럼..

마음껏 아파하면서 네가 흔들려도 두둔하고 용서해줄지도 모르는데

여전히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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