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저무는 사랑

들마을 2008. 11. 11. 15:22

 

하루가 가고

지난 신문처럼 구겨진 나는

어디든 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지고


또 세월이 흐르고

그림자처럼 가벼워진 나는

어디든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지고


깃털보다 가벼워진 내가

세월보다 무거운 너를 안고

어디든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았을 때


그 때서야

목숨보다 질긴 사랑도

저문다는 것을 겨우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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