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 있어도
차디찬 가슴을 저리게 할 뿐
기억에 각인된 숨결처럼
가슴 가득 나날이 팽창하는
다가갈 수 없는 갈증
스치는 바람처럼
뼈 속 깊이 파고들어
끊지 못한 그리움따라
눈물처럼 번지며 쫓는
황폐한 가슴 속 기억
엇갈린 길가에 서서
한 점 바람 샐 틈도 없이
홀로 걸어가는 세월 속에
남은 그림자를 향해
울부짖으며 삼킨 힘든 하루
그 날을 마주 보며
내가 가슴에 가득 품어
나날이 우뚝 선 고독을 넘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새 빛 꼬리를 잡으며
새롭게 여는 희망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