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약속

들마을 2009. 2. 27. 18:01

끝까지

너를 지키며

바라보기로 했던 약속은

어느 순간

꿀꺽 삼켜버리고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슬쩍 사라져 버렸다.


덩달아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

미끄러지듯 달아나는

시간 앞에서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바라다보던

안경 너머 슬픈 눈동자


휘이~휘이~

속절없이 떠나 가 버리며

긴 꼬리를 흔드는 

그림자에

마음은 허전해도

눈이 부신

태양의 미소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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