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인형 하나

들마을 2011. 11. 3. 16:33

소슬거리는 단풍잎 소리에

햇살은 부드럽게 부서져 내려

붉게 물든 산너머에 비탈길은

허우적되는 군상들의 무대다


바람 속에 스며들던 기억으로

어슴프레 피어나던 눈물 속에

사람들 사이에 먼지처럼

가을 잎 되어 사라지고 싶던 하루

 

추억에 파묻혀 죽고 싶었던 날

내 안의 숨긴 이름마저 버리며

더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던

내 안에 잠들은 작은 인형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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