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관계

들마을 2012. 6. 5. 10:40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누군가를 생각할 때마다

생각은 순식간에 시공간을 뛰어넘는데

늘 마음은 더디고, 몸은 더 뒤에서 어기적거린다.

이럴 때마다 누군가와 맺어진 관계라는 것이 큰 짐이지만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또 누군가와 어떤 관계를 맺고, 풀고, 때로는 끊어야 할 지 모른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가진 숙명이기에

그런 관계 속에서 실타래가 엉킨 것 같이 살아간다.

 

누구와 새로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지,

그건 누구도 알 수가 없을 경우가 더 많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누군가는 내게서 멀어지고

또 누군가는 악착같이 다가오기도 한다.

누군가는 쉽게 스쳐가며 이름도 얼굴도 잊혀지고,

누군가는 좀 더 오래 내 곁에 머물면서,

늘 생각나는 사람으로 남아 있지만

그것도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않는 것이 사람사이의 관계이다.

 

오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솔직히,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오랜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기왕이면 그렇게

내가 사랑한 사람이

내게 오래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 헤어져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헤어졌던 간에

나하고 헤어진 그 사람을 어쩌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때의 당신 덕에 당신이 알고 있는 그때의 나보다,

조금 더 커진 마음과 조금 더 현명해진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그리고 그 때 내 곁에 머물러줘서, 참 고마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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