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나온 달은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고
때로는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지만
엄연히 하늘 한구석에서 묵묵히 내려다 보고 있듯이
견디기 힘들어 잊어버렸다고 젖혀논 기억들이지만
그래도 젊었던 그 때에는 언제가 이루지 못했던
첫사랑의 아픔과 환상을 되살리며
정말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랑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가며 간절히 믿었다.
어느날 느닷없이 질풍같은 밀려온 그 순간
내 사랑에 대한 환상은 산산 조각나고
결국 바람같이 스쳐가는 시간 속에
하나씩 사라져가는 기억들만 남겨 놓았을 뿐이다.
어쩌면 덧없는 불장난 같은 시간들
아무 의미도 없는 듯한 간절했던 마음과 몸부림
그 모든 것들이 어디로 사라지는 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70억분의 1의 소중한 인연으로 만났으니
그래도 뭔가는 서로의 가슴속에 남은게 있겠지.
하나씩 사라져 버리는 기억들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들 가슴 속에서
한번쯤 그 기억들이 다시 또 만날 수 있을거야
이렇게 우리가 헤어진 모습 이대로 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