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성큼 다가온 봄 축제로 온통 꽃세상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높은 기온과 때 맞춰 내린 봄비로
시간의 시차를 잊고 서로 경쟁하듯 피어나
갑자기 온통 꽃더미 속에 내가 갇혀 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지난 달에 친구들과 울릉도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며칠만에 이렇게 세상이 바뀔지는 몰랐다.
자연의 법칙이란 정말 신기하다.
지질학적으로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변했겠지만
지금 내가 맞고 있는 계절은
앞산에 수채화처럼 연두빛 색상을 칠하며
군데 군데 흰빛과 분홍빛의 꽃들을 그리면서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세월이 순환하고 있다.
그런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이란 단지 일순간을 머물고 가는 것이데
그 속에서 우린 수없는 흔들리는 감정에 따라
희노애락을 느끼며 세월이라는 물결에 부딪친다.
선각자들이 느낀 그대로
결국 무에서 시작해서 무로 갈 존재인데...
늘 바쁜 일상에 묻혀 지내다가
이렇게 봄이 오면 또 한 삶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주말에는 모든 일정을 접어두고
얘들을 불러 야외로 봄나들이라도 다니며
맛있는 맛집을 찾아 입맛을 돋구고
봄기운으로 우리 가족의 기를 충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