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침묵은 여전히 적막하기만 하다.
침묵은 결국 소멸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막연한 긴 기다림을 이어갈 뿐...
내게 남겨진 추억의 파편들이
수북한 글들 속에서
연민과 애환들이 고개를 들고
가슴 조리던 순간들을 되삭이며
시간의 뒷길을 서성이다가
다시 깊은 침묵 속에 빠진다.
찬란한 기쁨과 행복 속에
마냥 주절거리고 뛰었던 기억들과
갈등과 애증을 달고 늘어선 기억들도
여전히 지난 세월과 함께
침묵으로 만남이라는 한 페이지로 있다.
마음이 깊으면 추억도 깊은가 보다.
추억의 끝자리에 매달린 사랑이란 방울을
긴 침묵을 향해 흔들어 보지만
여전히 소리없는 깊은 적막에 빠져든다.
추억은 침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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