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봄맞이

들마을 2016. 3. 8. 09:12

무심코 달력을 바라보니

춘삼월 3월이다.

어느덧 주변에는

매화가 하얗게 피어 향기를 날리고

그 향기 속에서

아주 오래 전 잊혀진 기억들이

꿈속에 담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하루가 저물면 끝나는 게 아니고

새날이 시작하는 것처럼....

시간은 멈추지 않기에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3월에

문득 그동안 무얼 했고

앞으로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에 빠져본다.


늘 새로운 시작이 설렘이라면

마지막은 마무리 못한 아쉬움과 회한이 남듯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미련들이지만

그 아쉬움을 딛고 또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그래서 늘 마지막은 새로움을 안고 같이 온다.


미안함 속에 떠오르는 기억들을 위해

마음의 옷깃을 한 번 더 여미게 된다.

이는 지난 시간과 회한만 남은 일들을 반성하고

다가오는 새 날을 향한

내 나름으로는 제법 의미를 가진 일이기도 하다.


어쩌면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또 세월이 흘러가겠지만

그래도 작은 희망의 씨앗을 키우며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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