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 잊었던 기억들이
봄바람을 타고 스물스물 다시 살아나와
잃어버렸던 자리를 되차지하려고 한다.
그토록 목매었던 간절한 꿈이건만
모든 것이 무너진 좌절과 아픔
어떻게 해서든지 악착같이 잡고 싶었던 희망
그 모든 것이 끝나버린 폐허 속에서
그렇게 잊고 싶었던 기억과
꼭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 사이로
내 곁에서 허무하게 사라진 것들은
내가 간직하고 싶었던 시간이었다.
매 순간마다 의미없는 시간은 없겠지만
수없이 밀려왔던 그 기억들의 잔상은
내가 한 때 분별없이 누렸던 즐거움에 대해
단절이라는 가장 가혹한 형벌이었던 것 같다.
순식간에 의미가 없어진 그 시간들 속에서
무엇인가 찾아내 기억을 해야했던 것은
결국 내가 힘들었던 그 시련들을 이기고
버텨내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지금 이 순간 그 봄을 추억한다는 것은
내가 아직 봄처럼 살아 있다는 증거다
지금 내 앞에 놓여진 시간들의 가치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며 보람찬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