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돌아왔다
하지만 가슴은 허무하게 텅 비었다.
아무리 되돌려 기억하며
채우고 채워도 텅 빈 가슴 뿐이다.
기억 속에서 떠 오르는 모습들은
여전히 가지런한 이를 들어내며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모습에 심장은 다시 쿵쿵대고
숨이 가뻐지며 가슴을 아프게 한다.
왜 그러냐고?
나도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그저 가슴에 담은 짐이 커서
더 채울 수 없으니 떵 빈 것이나 마찬가지...
급기야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공황 상태로 멍하니 주저 앉아버린다.
비우지 못한 마음의 짐은 너무 무겁다
미련때문에 주렁 주렁 매달린 채로
여전히 내 주위에서 맴도는 기억들..
이제는 다 부담없이 풀어놓고
처음 그 모습 그대로 편하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