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보고싶다

들마을 2016. 4. 29. 09:53

그 날이 돌아왔다

하지만 가슴은 허무하게 텅 비었다.

아무리 되돌려 기억하며

채우고 채워도 텅 빈 가슴 뿐이다.


기억 속에서 떠 오르는 모습들은

여전히 가지런한 이를 들어내며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모습에 심장은 다시 쿵쿵대고

숨이 가뻐지며 가슴을 아프게 한다.


왜 그러냐고?

나도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그저 가슴에 담은 짐이 커서

더 채울 수 없으니 떵 빈 것이나 마찬가지...

급기야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공황 상태로 멍하니 주저 앉아버린다.


비우지 못한 마음의 짐은 너무 무겁다

미련때문에 주렁 주렁 매달린 채로

여전히 내 주위에서 맴도는 기억들..

이제는 다 부담없이 풀어놓고

처음 그 모습 그대로 편하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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