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시간여행

들마을 2016. 6. 14. 09:52

여전히 소식은 가는데

바람이 지나가듯

흔적도 없이 그냥 사라지고 만다.

안타까운 마음 조각들만

혼자서 덜렁거리며

버리고 달아난 세월만 바라다 본다.


바람결에 잠시 달려와

삐끔 들여다 본 기웃거림은

까맣게 잠들었던

망각의 작은 공간에서

시간을 역류하는 연어처럼

힘찬 도약을 하며 춤을 춘다.


이미 돌아올 다리를 끊고

허잡한 쓰레기가 된 흔적들이

다시 미쳐 날뛰고

잃어버렸던 그 강렬했던 기억들은

새로운 꿈을 찾아 번뜩이며

지난 시간들을 두드린다


하지만 다시는 이어질 수 없는

그 때의 시간과 감정

타임머신을 타고 달려왔던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들도

이제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시간

새로운 하루를 찾아 제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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