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이렇게 좋은 데서 너희들끼리 노니 좋으냐?

들마을 2017. 4. 24. 10:54

봄이 제멋에 겨워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흥청거리는 주말에

부부 동반해서 2박3일간 경주 여행을 하며 남산 답사를 하기로 했다.
보문 단지에 있는 회사 연수원에 힘들게 방을 예약해놓고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마누라님들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단체로 꼭 가야하한다며

금요일에 동행 못한다고 통보를 한다.
덕분에 독립운동도 못하는 남자들 끼리 출발하여

경주 보문에서 해방된 불금 밤에 술 한잔하며 즐기고

급하게 아는 후배에게 부탁하여

토요일 오전에 벚꽃이 만개한 신라CC에서 운동을 하며 봄을 만끽했다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결혼식에 갔다가 

뒤늦게 골프장에 도착해 기다리던 마누라님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이렇게 좋은데 니들끼리 노니까 좋나? 하고 묻는다.
우리 잘못도 아닌데 그냥 좋은 봄 주말을 위해

우리끼리 노는데 뭐가 좋겠나 하고 얼버무리고

열심히 1박 2일 동안 남산 삼릉 계곡과 불국사

감은사, 문무왕 수증를, 읍천항 주상절리등 돌며 관광시켜주고

멸치 축제를 하는 기장 맛집을 찾아가

멸치회, 튀김,구이등 세트로 주문하며 봉사했다.
이렇게 돈과 몸이 혹사당하다 보니

차라리 회사가서 일하는게 더 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대신 주말에 나와서 있어야 할 지도 모르는 직원이 힘들지 모르지만..
어째든 불편만 잔소리가 있지만 그래도 화창한 봄날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과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이 축복인데 가끔은 잊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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