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기도 ♣️
ㅡ 양애희 ㅡ
축복의 하이얀 그리움따라 훨훨 날아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모두 만나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하는
가슴 오려붙힌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시간들 사이로
깊은 침묵이 어른거리는 어둠 지나
길게 흐르는 아픔 여의고
한 그루 맑은 인연 빗어대는
빛이 나는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심장 깊이 동여맨 나뭇잎
바스락바스락 온 몸이 아파올 때
푸른 약속 흔들며
바람을 덮는 따뜻한
12월이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색 불빛 찬란한 거리
그 어딘가 주름진 달빛 사이로
허기진 외로움 달래는 영혼
살포시 안아주는 그런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강가 뉘 오실까
깊은 물소리만 허망한 심장에 출렁거릴때
가슴 빈터에 흠뻑 적셔줄 꽃씨 하나
오롯이 진하게 품는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의 창문마다 뒹구는 허공의 손끝
삐걱이는 낡은 커텐 걷어
세상 칸칸에 행복이 흩날리고
찬란한 춤사위가 벌여지는
반짝반짝 별모양의
12월이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