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올해도 벚꽃은 피었다.

들마을 2020. 4. 3. 09:15

소리도 없는 봄바람에

하얀 벚꽃들이 눈처럼 날린다.

아직도 설레는 기억 사이로

잊힐 듯 잡힐 듯이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는

지키지 못한 약속 너머로

찾아오는 그리움

말 잃은 침묵 속에

팽팽히 늘어난 자존심으로

결국 지키지 못한 약속

이젠 잊어도 좋을만 한데

또 다른 화장을 하며

화석처럼 지우지 못한 흔적이

하얀 꽃잎과 함께 날린다.

'노을 연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정  (0) 2020.05.01
황당한 하루  (0) 2020.04.16
그리움  (0) 2020.03.25
춘래 불사춘  (0) 2020.03.09
철이른 매화  (0) 202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