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나 홀로 아리랑

들마을 2021. 4. 14. 08:39

한순간에 온 세상을 꽃으로 덮더니
비바람에 하얀 꽃잎들이

눈처럼 날려 바닥에 누워버린다.

 

봄이 되면
새 생명으로 솟아난 잎들이

한 여름을 지내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지만
결국 싸늘한 바람에 몸을 떨며

사라지는 나뭇잎처럼
그동안 내가 가졌던 많은 생각과 간절했던 생각들도
이젠 결국 의미 없는 것들이 되어버린 것인가.

뭔가 시작해야 하지만
코로나로 모든 게 진흙 속에 빠져 있으니
봄비에 젖어버리는

부질없는 생각들 속에서
적응되지 않은 시간들이 허우적거리며
계획조차 없는 하루를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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