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가을 추위

들마을 2021. 10. 17. 21:50

가을비에 축축하게 젖었던 가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높고 푸른데
쌀쌀한 바람 속에 초 겨울의 추위가
몸에 스며드는 날이다

우리의 삶에서
내 손에 쥐어진 것을
내 것이라 여기며 내려놓지 않으면
욕심이 눈덩이처럼 커져
때때로 더 큰 화를 불러들여 곤경에 빠지게 된다.
요즘 모든 매스컴을 차지하며
나라 전체를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있는
화천 대유 사건처럼…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내가 내려 놓아야 할 때
편히 내려놓아 주는 것이
인생길에 참된 아름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지만
여기저기 예쁘게 핀 구절초 쑥부쟁이의 고운 꽃들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이
맘 설레게 하는 가을인데
겨울이 찾아온 듯 찬 바람 스며들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가을을 즐기며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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