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없이 하늘은 높고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화창한 날
친한 지인들과 내 생일이라고
용원 CC에서 운동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나이 들어가며 오늘 같은 날
이렇게 동행해주는 친구들이 없다면
얼마나 허전하고 무료할까...
삶은 혼자 사는 것 같지만
결코 혼자 살아가기에는 벅찬 일이다.
물론 가족들이 있지만
가족들과는 또 다른 느끼는 감정들이 흐른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생활과 시간이 틀에 고정되어 지내다가
이제 자유로워졌지만
그 자유로움에 오히려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오늘 맞은 생일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에는 늘 일에 매여 살다 보니
특별히 내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이 탓인지
그냥 특별한 하루로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에 내 생일 되면 무병장수하라며
밤새워 수수팥떡을 만들어 주던
어머니 생각도 간절하다.
시간 따라 나이테가 늘어 고목이 되어가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적지 않은 나이가 되니
오늘처럼 지인들과 웃으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생일이
앞으로 몇 번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날도 좋고
그동안 팔이 아파 흔들리던 드라이브도 잘 맞아
스코어도 좋아서 더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